바야흐로 1,000만 애견시대. 개를 기르던 시절에서 함께 살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함께 즐기는 시대가 되었다. 그 중에서도 주인과 애견이 함께 파트너가 되어 즐기는 도그스포츠. 도그스포츠에는 주인과 원반을 매개로 하는 프리스비(디스크독), 사람과 함께 춤을 추는 도그댄스, 줄을 매개로 한 조가 되어 달리는 캐니크로스, 사람과 한 조를 이루어 장애물을 넘고 달리는 어질리티(Agility) 경기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주인과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고 박진감 넘치는 도그스포츠는 단연 어질리티! 
 

“최상보다는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20여 년간 한결같은 마음으로 애견을 조련해온 한국 최고의 어질리티 훈련사인 한국애견훈련학교 조성진 소장을 만나 애견훈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국애견훈련학교는 

20여 년의 전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파트별 유능한 담당선생님(훈련사)들이 견종의 특성에 맞게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에 따라 체계적으로 애견의 행동교정, 체형관리, 사회화교육 등의 교육훈련을 통해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애견문화에 앞장서는데 노력하고 있다.

타 훈련소와의 차이점...

한국애견훈련학교는 교통이 편하고 공기 맑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장점이 있다. 여름에는 시원하며, 겨울에는 볕이 잘 들어 따뜻하고 무엇보다도 솔내음 가득한 냄새를 느끼면서 자라는 강아지들은 아마 행운일 것이다.

그리고, 팬션형의 독립된 견사와 VIP룸, 애견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잔디운동장과 파트별 유능한 선생님(훈련사)을 모시고 체계적인 지도와 맞춤식 교육훈련으로 애견을 가족처럼 애정을 가지고 최상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끔 최고의 시설을 비롯 상담실과 휴게실을 완비해서 누구나 찾아오면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다양한 견종을 보유하여 도그쇼, 어질리티, 디스크독 등의 훈련경기대회에서도 많은 수상을 통해 여러분의 애견을 가장 멋진 견공이 될 수 있게 노력하고 있으며, TV방송, CF, 드라마, 영화 등 촬영을 통해 애견을 멋진 주인공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

방송출연도 많던데 가장 연기를 잘하는 개를 꼽는다면 

CF, 드라마, 영화 등 많은 방송에 출연했다. 그 중에 쌈보라는 아메리칸 스테포드셔 테리어종이 있는데 생긴 것과 다르게 착하고 연기도 잘한다.
특히 눈빛연기가 일품인데 SBS드라마 쩐의전쟁에서 박신양씨와 아픔을 나누는 눈빛연기과 식객에 출연해서 라스트신을 장식하기도 했다. 
투사부일체에서는 뛰어난 눈물연기로 출연자들과 스텝들을 놀라게 한 적도 있다.   

훈련을 시작하게 된 동기... 

초등학교 때 삼촌댁에서 셰퍼드라는 견종을 많이 길렀는데 개 밥주기와 운동을 담당했었다. 그래서 방과 후 일과가 동네 공터에서 운동시키는 것이었는데 그때부터 전람회장도 같이 가고, 훈련이라는 것도 처음 접하게 되었다.

내가 운동시키고 밥을 주며 돌보던 개 중 한 마리가 애견협회 전람회에서 “한국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받게 된 것이 너무 좋아 강하게 뇌리에 남았다. 점차 자라면서 “훈련”이라는 것이 동물과 사람이 의사소통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명령에 반응해오는 신기함에 나도 애정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더 멋진 훈련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노력하던 것이 어느덧 40여 년이 흘렀고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견종 

특정견종을 좋아한 것이 아니라 애견이 무작정 좋아서 지금까지 외길을 걸어왔는데 굳이 말하자면, 예전에는 강인하고 샤프한 견종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물론 좋아하고 편히 다가갈 수 있는 견종으로 바뀌게 되었다.
예를 들면 중형견으로는 리트리버, 보더콜리, 셀티, 콜리, 허스키, 세퍼드 등이고 소형견으로는 푸들, 말티즈, 포메라니안, 치와와, 웰시코기, 닥스훈트 등을 들 수 있겠다.

참! 그리고, 빼놓을 수없는 애견이 하나 있다. 남들이 보면 보잘 것 없다고 할 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소중한 우리집 믹스견. 견종은 코리안 테리어라고나 할까.
초롱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인데 모양새는 볼품이 없지만 정말 영리하고 하는 짓이 너무 기특한 우리 든든한 문지기. 그래서 지금까지 대물림해서 15년 넘게 키우고 있다.
좋아하는 견종이란 어떠한 특성을 가졌는지 보다는 자기가 마음이 끌리고 자기와 맞다고 생각하는 견종이 아닐까?

훈련하기 쉬운 견종과 어려운 견종을 꼽는다면... 

이것을 구분해서 나누기라는 것은 참 곤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모의실험을 통해 얻은 학자들의 애견지능지수 측정한 결과물에 의하면 보더콜리, 푸들, 셰퍼드, 리트리버, 도베르만, 셀티, 마리노이즈 등이 상위에 속하고 쉬츠, 바셋, 불독, 차우차우, 아프칸하운드 등이 하위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한다. 사견이긴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견종의 특성이나 상대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분류이고 나의 오랜 경험으로는 애견의 성격, 종류, 나이, 혈통, 환경들을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이기 때문에 이런 성향들을 반영해서 꼽는다면 훈련하기 쉬운 견종은

1) 호기심이 많고 활동적이고, 2) 다른 강아지와의 친화력이 좋고, 3) 집중력이 높으며, 4)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고, 5) 물욕이 많으며, 6)기억력과 감성이 뛰어난 견종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훈련하기 어려운 견종으로는

1) 겁이 많고 소심하며, 2) 주인에게 사랑받지 못한 견이라고 생각한다.

애견이란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가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대해준다면 많은 단점이 장점으로 바뀔 수 있고, 애견에 맞는 교정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특성을 살려줘야만 사람에게 의로운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훈련을 하면서 가장 기쁠 때 

애견은 어린아이와도 같다. 좋은 경험도 학습이며, 좋지 않은 경험 또한 학습해 나간다는 것이다. 아마도, 가장 기쁠 때는

첫째, 단순한 얘기 같지만, 서로의 교감이(친화) 통했을 때가 아닌가 한다. 사람도 낯선 장소 ,환경에 적응해서 따르기란 무척 힘이 드는 문제이니까.

둘째, 시간이 흘러 오랫동안 보지 않았는데도 나보다도 먼저 알아보고 좋아할 때 이건 정말 느껴보지 않으면 그 묘한 기분 이해하지 못 할 거다. 가슴이 뭉클해져오니까.

셋째, 주인과 동반 훈련 시 너무 잘 따라할 때. 이쯤 되면 아마, 개과천선되었다고 주인의 칭찬이 마르지 않을까 한다. 
 

훈련을 하면서 힘들 때는 

애견은 감성을 지닌 반려동물이다. 충분한 애정을 가지고 대했는데도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을 때 많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주인이 모든 것을 “완벽”이라는 기준에 맞춰 애견에게 무리하게 요구할 때 힘들다. 애견은 기계로 똑같이 찍어낼 수 있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애견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천대시할 때 그 주인이 정말 밉고 야속해 보인다. 애견이 무슨 잘못이 있겠나. 주인을 잘못 만난 죄밖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견은 언제나 주인의 과거와 직업과 외모와 능력에 전혀 편견을 갖지 않고 주인만 바라보고 사는 아름다운 동물이라 생각한다.

앞으로의 꿈... 

많지 않은 지식이지만 외국처럼 누구나 쉽게 훈련을 배울 수 있는 훈련생을 가르치는 기관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다.

그리고 애견박물관 아니, 멋진 전시장이라고 해야 될까? 우리 어린아이들에게 다양한 종류의 강아지를 쉽게 접할 수 있고 기본적인 교육을 통해 애견이 반려동물로써 완전히 자리매김할 수 있는 그러한 휴식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다.

어려운 현실이겠지만, 꿈은 이루어진다고 하지 않나. 힘들어도 준비된 자만이 성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애견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 

어느덧 우리나라에도 꿈만 같은 애견인 1000만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제는 애견을 맹목적으로 집 한켠에 묶어두고 감상하기보다는 반려동물로써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정도의 가족구성원이라는 개념이 자리 잡고 있다. 가족구성원이 되기까지는 애견에 대한 인식과 이해도 동반 되어야하며, 이젠, 자기 자신에게도 엄격한 규율과 책임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강아지는 어린이의 놀이용이나 장난감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먼저 강아지를 맞이하기 전에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지, 어떻게 키울 것인지, 가족에 맞는 견종인지 등을 면밀히 생각해서 입양하는 것 또한 선진 애견문화를 이끌어가는 가장 기본이 될 수 있는 초석이라고 본다. 또한, 애견을 키우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지켜야할 최소한의 에티켓이라도 스스로가 이제는 지나쳐서는 안 될 것이다.
 

한국애견훈련학교 조성진 소장

사)한국애견협회 훈련사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