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대중교통시설, 공원 등에서 애완동물을 데리고 외출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애견의 경우 인간의 반려동물이라는 인식 때문에 우리의 일상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애견으로 인해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배려하는 ‘펫티켓’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난 것도 바로 이 때문, 애견을 키울 때 지켜야 할 기본 사항들을 체크해 보자.

불과 며칠전일이다. 수화기 너머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개가 도로에서 차에 치였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 달라”는 내용이었다. 뒷머리가 찌릿해지는 것을 느끼며 줄은 매고 있었는지, 도로의 어디 부분에서 사고가 났는지 등을 차분히 물어 보았다. 줄은 매여져 있지 않았고 횡단보도를 조금 비껴서 걸어가고 있었다고 한다. 보상을 받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답변을 하자 상담자는 보상보다도 운전자의 태도가 너무 괘씸하다는 거였다. 개를 차로 치고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오히려 큰소리란다.

간혹 사람의 부주의로 애견이 다치거나 죽는 경우를 보고 듣는다.
사고를 당해 슬퍼하고 있는 사람에게 모질다하겠지만 위의 상담자는 현행 동물보호법을 적용한다면 30만원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동물보호법 제26조에서는 ‘동물과 외출하는 때에는 농림수산식품부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목줄 등 안전조치를 하지 않거나 배설물을 수거하지 않은 때, 인식표를 부착시키지 않았을 때’도 3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한다고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미래학회에서는 2035년쯤에는 지구상의 67억이 넘는 인구수가 절반 가까이 감소하게 되고, 애완동물수는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위 있는 학회의 전망이 아니더라도 애완동물 수는 증가추세에 있다. 핵가족화 또는 1인 가구수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기르는 사람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수많은 애완동물 종류중에서도 애견은 반려동물로 일컬어지며 사람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일상생활을 함께 하는 만큼 사람과 애견의 조화롭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또한 배설물이나 소음 등으로 주위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지켜야하는 예절이 있다. 바로 애완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에티켓의 합성어인 펫티켓이 그것이다.

= 애견인이라면 꼭 지켜야 할 펫티켓 =

․ 애견과 외출할 때는 반드시 줄을 매도록 한다. 예기치 못한 사고방지와 분실을 방지할 수 있다.(위반시 30만원 이하 과태료 부과)
․ 애견과 외출시에는 배변봉투를 휴대하고 배변을 하면 즉시 수거한다.(배변방치 시 30만원 이하 과태료 부과)
․ 외출시에는 소유자등의 성명·주소 등이 표시된 인식표를 부착시켜야 한다.(위반시 30만원 이하 과태료 부과)
․ 공공장소에 애견을 동반하거나 대중교통 이용시에는 전용 이동장이나 전용가방을 이용하여 애견과 타인을 보호한다.
․ 어렸을 때부터 배변훈련, 헛 짖음 등에 대한 교육훈련을 시켜서 소음으로 인한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한다.

= 소유자와 애견을 위해 지켜야 할 것들 =

강아지가 손가락을 깨물거나 전깃줄, 가구 등을 물어뜯을 때는 강하게 ‘안돼’하고 저지하여 초반에 버릇을 길들인다. 귀엽다고 방치하면 나중에는 교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산책시간을 규칙적으로 정해두면 지키지 못할 때 애견이 많이 짖거나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다. 줄을 꺼내는 시간이 산책시간임을 알게 하자.

애견의 나쁜 버릇은 사람이 방조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만약,기준을 정했으면 일관성 있는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신생아가 애견과 같은 공간에서 자라면 알러지가 발생할 확률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독일의학계의 연구결과도 있었고, 사람이 애견과 스킨십을 나누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혈압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사람과 반려동물이 어우러져 여유롭고 행복하게 살기위해서는 기본적인 수칙은 염두에 두고 지켜나가야 한다.

도움말: 도기즌 조성진소장